너를 품에 안으며

편지 2014. 12. 13. 00:29

해방이에게4

해방아, 아빠 보이니?

오늘 처음으로 너를 품에 안았단다. 이제 정말 아빠가 된 게 실감이 나.

아마 5분 정도 안고 있었던 것 같아. 금새 지나가버렸어.

그리고 너는 다시 조리원 신생아실로 가버렸어...하...

아빠가 너를 다시 안으려면 빨라야 1주일, 아니면 2주가 걸릴 지도 몰라.

그래서 엄마한테 툴툴대기도 했어. 

아기가 엄마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이야.

엄마는 10달 동안 뱃속에서 너와 함께 보내고, 큰 고통 끝에 너를 낳았어. 또, 네게 젖을 먹이려고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도 해. 네가 배고프다고 울어대면 새벽이라도 젖을 물리겠지.

그런데 말야, 아빠는 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 너를 뱃속에 품을 수도 없었고, 젖이 나오지도 않아.


네 엄마가 그랬어. "아기는 여자가 낳고, 수유는 남자가 하면 어땠을까"라고.

그래, 생각해보니 그래.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을 좀 줬어도 좋았을텐데 하고...

오늘은 뭐랄까, 너를 5분간 안았던 기억으로 하루가 가득찬 것만 같아.

참, 네 이름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어. 다음주면 정해지겠지?


엄마는 많이 피곤한가봐. 벌서 잠이 들었어.

아빠도 피곤이 몰려오네...

내일은 우리 해방이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게.

우리 엄마한테 함께 힘을 주자!~여보,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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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래곤로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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